티스토리 뷰

지난 포스팅에 이어.

아직도 홈플러스 남현점.


2층에서 실컷 놀고.

뽑기까지 한 럭키는 만족스럽게 유모차에 탔지요.

유모차에 럭키를 태우고, 혹시나 장볼게 있는지 마트 한바퀴를 돌러

지하 1층으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어머나. 새로운 럭키의 방앗간이 생겼더라구요.

분명히 안마의자가 일렬로 세워져 있었는데.

안마의자는 전부 어디 가고. 아이들 게임기계만.

그 중 럭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건.

역시나 핸들이 있는 레이싱 게임기.


그 전에 두더지잡기가 아닌.

개구리잡기도 잠시 한 번 봐주시고.

"엄마 나 이거 할래!"

라고 하지만, 개구리가 나오는 순간 뒷걸음 칠 것을 알기에..

아니야~

CRAZY FROG 개구리잡기CRAZY FROG 개구리잡기


개구리잡기는 잠시 들린 곳이기에 목적지인 

레이싱 게임기.


지금은 운전석 뒤에 럭키 카시트가 있지만,

그 전에는 보조석 뒤에 럭키 카시트를 뒀거든요.

보조석에 앉아서 몸을 최대한 앞으로 빼고는 아빠가 운전하는 걸 매우 유심히 보던 럭키.

주차장에서 럭키를 운전석에 앉혔더니. 

봤던게 있다고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고, 크랙션도 누르려고 하고.

이것저것 누르려 하더라구요.

게임기 탐색중레이싱 스타트!


그랬던 럭키이기에 레이싱 게임기도 앉자마자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아직 왼쪽, 오른쪽 방향은 모르면서, 말만 할 줄 아는..)

하며 핸들을 이리저리~!!!!

발 쪽에 엑셀과 브레이크도 까딱까딱 밟아가며......


다른 게임기들은 아직 캐릭터를 다 모르기에.

역시나 가볍게 들러만 주고. 

다시 한번 레이싱 게임기.


그리고 카트를 보더니.

유모차는 내팽게치고

"엄마, 나 이거 탈래! 안아줘!!!!!"


여기까지는 그냥 마트 카트에 얌전히 앉아 구경만 할 줄 알았던 엄마입니다.

카트에 앉아서 아이들 식기코너에 가니

가장 먼저 기다리는 자동차그림의 식기들.

"엄마, 나 이거!"

"엄마, 나 이거!"

이건, 친구꺼!

모든 식기들을 한번 씩 집었다, 놨다. 집었다, 놨다.

마음에 드는건 뒤쪽 카트 바구니로.

마음에 안 드는건 엄마 손으로.

뽀로로 국그릇을 살뻔 했지만.

"럭키야, 이건 너한테 너무 클 것 같은데."

라며 엄마의 꼬임에 넘어가 식기 코너는 무사히 패스.

킥보드가 있는 스포츠용품 코너도 무사히 패스.

아기 과자가 있는 아기용품 코너는 아예 들리지도 않고요...

그러나 같은 라인에 있던.. 대망의 장난감 코너.............

문구코너에 자동차들이 팔기에, 문구 코너를 피했는데.


미처 피하지 못한 캐릭터 장난감들..

그리고. 장난감코너 도착과 동시에 

뽑기에서 얻은 기차는 엄마 손으로..


다행히 기둥에 유리 칸막이로 폴리들이 잘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전시된 폴리 캐릭터들을 보며 대화를 하고 앞으로 나가는데.

미처. 먼저 보지 못한. 

타요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슈퍼윙스 친구들..

벗어날 수 없었어요.... 

"엄마~!!!!!!!!!!!"

럭키의 울음... 

그리고 다시 시작된

"엄마, 나 이거!"

"엄마, 나 이거!"


하나씩 집던 럭키, 갑자기.

럭키 "나 혼반댱."(아직 봉반장 발음이 안되요.)

럭키 "아니야. 나 크리스랑 맥스!"

엄마 "안되. 하나만이야."

럭키 "음. 그럼 나 이거!!!!"

엄마 "안되!!!!!!!!!!!!"


왜 이순간은 오은영 박사님의 "안되는거는 안되는거"가 안 떠오르고 

"하나만이야"가 떠올랐을까요..ㅠ

그리고 우리 럭키는. 하나만 하라니까 47,900원짜리 킨도버스..

이미 럭키에게 낚인 엄마.......

협상 아닌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지출에 엄마 손도 떨려지출에 엄마 손도 떨려


엄마 "킨도는 안되!

        봉반장할거야. 크리스야. 맥스야. 

        하나만 해."

럭키 "그럼........... 혼반댱."

엄마 "럭키야. 엄마 봉반장 못 꺼내겠다."

다행히 앞에 걸려 나오지 않는 상자.

럭키 "엄마. 나 내려줘!"

하더니 럭키가 카트에서 내려와 힘으로 꺼내진 장난감 상자.

그리고 본인이 꺼냈다며 위풍당당한 럭키의 표정이라니.......


+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만들어내고는.

지하2층 식품코너에서 시식만 하고. 집으로 돌아온 슬픈 이야기.


집 도착 5분 전 유모차에서 잠든 럭키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말똥말똥 눈이 떠진 더 슬픈 이야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