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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 노래 아실거에요.
저는 예전에 《판타스틱듀오》라는 프로그램에서 악동뮤지션과 같이 노래를 부르기에,
원곡도 악뮤랑 부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ㅎ

그 당시에는 볼 시간이 없어 그냥 잊고 지나가다가
어제 퇴근길에
우연히 다시 만난 노래가사.

노래가사도 가사지만..
저는 뮤직비디오 장면 때문에 울었어요.
결혼식장에서 비춰지는 엄마 모습에...

딸의 위치에서. 제 결혼식 당일이 생각나면서 너무 감정이입이 됐나봐요..

신부대기실에서 문이 열리기 전 아빠 손을 잡고 있을 때.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순간 엄마랑 눈이 마주쳤을 때.

왜 그 순간이 문득 부모님과 나의 끝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럭키와 함께 하는 요즘.
아주 조금이나마 엄마 마음을 알 것 같다가도.
엄마에게 잘 해줘야지 생각하다가도.
또 다시 엄마에게 투정만 부리게 되는 철부지딸.

럭키에게는 강한 엄마로 보이고 싶다가도.
엄마에게는 아직도 의지하고 싶고.
엄마라는 단어에 찡해지고.
미안하고..

럭키를 보면. 엄마의 마음에서.
내가 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될지.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럭키가 내 손을 마주 잡아줄 날이 얼마나 될지.

아마 제가 엄마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또 다른 감정이었겠죠...?


딸의 위치에서. 엄마의 위치에서.

잘 하고 있는걸까.

잘 해나가고 있는걸까.

들으면서 내내 생각해봤어요.


원곡도 있고. 많은 콜라보 버전도 있지만.

럭키가 아들이라 그런지.... 폴킴과 부른 이 버전이.

엄마의 위치에서. 가장 와닿더라구요..

초반에 폴킴을 바라보는 모습이..

먼 훗날, 몇 년뒤 럭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제 모습 같아서.....


양희은-엄마가 딸에게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난 한참 세상 살았는 줄만 알았는데 아직 열다섯이고 
난 항상 예쁜 딸로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미운 털이 박혔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알고픈 일들 정말 많지만 
엄만 또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라 라랄 라라 라랄라 
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랄 라라 라랄 라라 라랄 라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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